수상구조사 2급 특례시험 (시험순서, 감점포인트, 합격후기)

수상구조사 2급 특례시험 합격후기

수상구조사 2급 특례시험, 막상 준비하려니 실제 시험장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보가 자세히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에는 과목만 나와 있고, 진행 분위기나 감점 포인트는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질 않았습니다. 직접 수상구조사2급 특례시험에 응시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시험 당일 진행 순서, 예상과 달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구조영법부터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실제 시험은 응급처치를 먼저 진행했습니다. 순서는 응급처치 → 구조영법 → 장비구조였고,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12시 10분 정도에 마무리됐습니다.

시험은 해양경찰청 자격관리본부 주관으로 진행됐고, 수험생 중에는 현직 해양경찰 분들도 계셨습니다. 8시 30분까지 입실을 마쳐야 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엄격했습니다. 평가관께서 시간을 계속 체크하셨고, 조금 늦었다고 봐주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저라면 넉넉하게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접수번호가 그대로 시험 순서였습니다. 이거 주관기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자격관리본부(해양경찰청)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정원 35명 중 30번으로 접수하여 응급처치도 영법도 마지막, 장비구조도 늦게 진행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대기하다보니 체력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습니다. 앞사람들이 시험 보고 나오는 표정을 계속 보게 되니 긴장감이 점점 올라가게 되었던게 컸습니다. 본인이 응시할 접수날짜가 열리면 가능하면 빠르게 응시접수를 하시는 게 훨씬 편합니다.

입실 후 시험 전 준비물도 다시 한번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신분증, 수험번호표, 수영복, 수모, 수경, 세면도구, 필기도구 챙겨가시면 됩니다.
제가 진행한 곳에서는 따로 수험번호표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신분증으로 대체 하였습니다

감점포인트는 응급처치에 숨어 있었습니다

응급처치는 2명씩 시험실에 들어가 진행됩니다. 평가관 두 분이 앞에 앉아 채점하고, 짧은 호각 소리와 함께 시험이 시작됩니다. 순서는 성인 심폐소생술(CPR) 먼저, 이어서 영아 심폐소생술 입니다.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이란 심장과 폐의 기능이 멈췄을 때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으로 혈액 순환을 유지하는 응급처치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응시자분들이 성인 CPR은 충분히 연습하시지만, 영아 CPR을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영아 심폐소생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두 손가락 압박법과 두번째는 두 엄지 포옹법(양손 감싼 두 엄지 가슴압박법)을 사용합니다. 두 엄지 포옹법이란 양손으로 영아의 가슴을 감싸고 두 엄지손가락으로 흉골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혼자 압박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깊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건 최근에 개정된 방식으로 기존의 두 손가락 압박법의 단점인 손가락 힘이 쉽게 빠져 일정한 깊이 유지가 어렵다고 두 엄지 포옹법으로 개정되었는데 시험 시에는 둘다 사용 가능하였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심폐소생술 방법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저는 멘트는 거의 외우다시피 했는데 막상 심폐소생술 마네킹인 애니(Resusci Anne) 앞에서 인공호흡을 해보니 가슴이 생각처럼 잘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실제 마네킹으로 연습하지 않았던 게 여기서 발목을 잡았습니다. 성인 심폐소생술이 끝나고 영아용 애니로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습니다. 진행 순서는 비슷하지만 의식확인 시 발바닥을 쳐서 확인하는 법과 가슴압박 방법 그리고 AED(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유무가 큰 차이입니다. 시험 전에 실제 애니를 사용할 기회가 있다면 꼭 실습을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머릿속으로 아는 것과 손으로 하는 건 정말 다릅니다.

참고로 통계청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 자격시험이 단순한 자격 확인을 넘어서 실제 구조 능력을 점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도 다시금 응급처지에 대해서 또 한번 숙지하게 된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구조영법, 속도보다 리듬이 중요했습니다

응급처치가 끝나고 수영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이용한 수영장은 잠수풀로 5m 깊이에서 시험을 진행했는데, 오히려 저는 깊은 풀이라 더 마음이 편했습니다. 시험 전 약 10분의 준비 시간이 주어졌고, 체력 비축을 위해서 위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분들도 계셨지만 수온체크와 긴장감을 풀기위해서 한바퀴 돌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분들은 본인 판단에 맞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데워져 있으니 실전에서 리듬이 훨씬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구조영법(Lifesaving Stroke)이란 익수자를 구조하거나 접근하는 상황에 특화된 수영 기술로, 일반 경영과 달리 전방 주시나 속도 조절이 핵심입니다. 실제 시험 종목과 제가 체감한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잠영 25m: 중간에 수면 위로 올라오면 감점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금 힘들어도 한 번에 완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연습 때 호흡이 부족해 올라온 경험이 있어서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2. 헤드업 자유형 25m: 얼굴을 과하게 들어 올리면 자세가 무너지고 리듬이 끊깁니다. 시선은 앞쪽 수평선 정도를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유지하는 게 좋고 입이 수면위에 나와 있어야 합니다.
  3. 평영 25m: 기존에 헤드업 평영이였는데 일반 평영이였습니다. 평영은 킥 타이밍이 흐트러지면 추진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평소 하던 리듬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4. 트러젠 25m: 트러젠(Trudgen)이란 자유형 팔 동작에 평영 킥을 결합한 구조 특화 영법입니다. 입영이 섞이거나 이동 속도가 크게 감소하면 감점 요인이 됩니다.

시험은 100m 연속이 아니라 25m씩 종목별로 끊어서 진행됐습니다. 체력적인 부담은 생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2명씩 진행되고 나머지 수험생들은 뒤를 돌아 대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연습해온 리듬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장비구조, 멘트 크기가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종목은 레스큐튜브를 활용한 의식 있는 익수자 구조였습니다. 장비구조(Equipment Rescue)란 레스큐튜브, 레스큐캔 등 구조 장비를 사용해 익수자를 안전하게 구조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익수자와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평가관에게도 들릴 수 있도록 구조 멘트를 크게 말하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제가 이 종목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입수 시 얼굴이 물에 잠기지 않는 것, 두 번째는 익수자를 계속 바라보면서 레스큐튜브를 한 손으로 끌고 와 두 손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세 번째는 전방주시(前方注視)를 5회 큰 구령으로 실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방주시란 구조 중 진행 방향과 익수자 상태를 번갈아 확인하는 동작으로, 구조 중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한 핵심 기술입니다. 저는 “하나 둘 셋 하나! 하나 둘 셋 둘!” 이런 식으로 최대한 크게 구령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레스큐튜브를 전달한 뒤 복귀할 때 입영(立泳, 제자리 수직 발차기)으로 나오는 분들이 있는데, 평가 기준상 횡영(橫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맞습니다. 횡영이란 몸을 옆으로 뉘어 한쪽 팔로 익수자를 지지하면서 이동하는 영법으로, 구조 복귀 시 표준 동작입니다. 이 차이 하나로 점수가 갈릴 수 있으니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장비구조를 마치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 시험이 단순한 기술 평가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해양경찰청이 수상구조사 자격을 통합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특례시험이 생겼는데, 취지 자체는 정말 맞다고 봅니다. 공신력 없이 발급되던 민간 자격증들을 정리하고, 국가 기준 안에서 실제 구조 능력을 갖춘 인력을 관리하겠다는 방향이니까요. 기존 인명구조 자격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요구하기보다 기본 절차를 정확히 수행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에 가까웠습니다.

시험을 마치기 전 평가관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주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대부분 합격합니다.” 실제로 치르고 나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제 최종 점수는 응급처치 30.5점, 구조영법 20점, 장비구조 40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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